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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d-lab:~/ko/posts/2026-06-16-surface-tensi…online
NOTE #076DAY TUE 유체역학DATE 2026.06.16READ 4 min readWORDS 1,906#Multiphase#Surface-Tension#Contact-Angle#Capillarity#유동현상

물방울은 왜 둥글고 컵 가장자리의 물은 왜 차오르는가 — 표면장력과 접촉각

표면장력의 물리부터 접촉각, CFD의 CSF 모델까지

1881년, Agnes Pockels는 부엌 싱크대에서 단추와 실, 그리고 양철 대야로 물의 표면장력을 쟀다. 대학에 갈 수 없었던 그녀는 설거지를 하다 수면에 뜬 기름막의 거동을 관찰했고, 자작 장비로 면적과 장력의 관계를 측정했다. 이 포스트는 그 부엌 실험이 다룬 물리 — 표면장력과 접촉각 — 를 따라가며, CFD가 이 힘을 격자 위에서 어떻게 재현하는지(CSF 모델)까지 이어간다. 끝에는 모세관 상승을 직접 숫자로 확인한다.

표면장력은 분자가 손해 보는 에너지다#

액체 내부의 분자는 사방에서 이웃에 둘러싸여 있다. 표면의 분자는 한쪽이 비어 있다. 그만큼 결합 에너지가 부족하다.

자연은 이 손해를 줄이려 표면적을 최소화한다. 그래서 무중력의 물방울은 같은 부피에서 표면적이 가장 작은 도형, 즉 구가 된다.

표면장력 σ\sigma(단위 길이당 힘, N/m)는 이 "표면을 늘리는 데 드는 에너지"를 뜻한다. 물–공기 계면은 상온에서 약 σ0.072\sigma \approx 0.072 N/m다.

표면장력이 지배하는 세계는 무차원수로 구분한다. Weber 수(관성/표면장력) We=ρU2L/σWe = \rho U^2 L / \sigma가 작으면 방울이 깨지지 않는다. Bond 수(중력/표면장력) Bo=ρgL2/σBo = \rho g L^2 / \sigma가 작으면 방울이 중력에 눌리지 않고 둥글게 남는다. 모세관에서는 이 두 수가 모두 작아진다.

Young–Laplace — 굽은 면은 안쪽을 누른다#

표면이 굽으면 표면장력이 안쪽으로 합력을 만든다. 그 결과 계면을 가로질러 압력이 점프한다.

Δp=σ(1R1+1R2)\Delta p = \sigma\left(\frac{1}{R_1} + \frac{1}{R_2}\right)

여기서 Δp\Delta p는 안쪽이 더 큰 압력 차, R1,R2R_1,R_2는 두 주곡률 반지름이다. 구형 방울이면 R1=R2=RR_1=R_2=R이라 Δp=2σ/R\Delta p = 2\sigma/R.

핵심은 반지름이 작을수록 내부 압력이 크다는 점이다. 5 µm짜리 안개 방울 속은 외부보다 약 29 kPa나 높다. 작은 거품이 큰 거품에 흡수되는 이유다.

접촉각 — 세 장력의 줄다리기#

방울이 고체 위에 앉으면 세 계면이 한 선에서 만난다. 고체–기체(σsg\sigma_{sg}), 고체–액체(σsl\sigma_{sl}), 액체–기체(σlg\sigma_{lg}). 이 셋이 수평으로 힘 평형을 이루는 각도가 접촉각(contact angle) θ\theta다.

σsg=σsl+σlgcosθ\sigma_{sg} = \sigma_{sl} + \sigma_{lg}\cos\theta

Young의 방정식이다. 정리하면 cosθ=(σsgσsl)/σlg\cos\theta = (\sigma_{sg} - \sigma_{sl})/\sigma_{lg}.

θ<90\theta < 90^\circ이면 액체가 고체를 좋아해 퍼진다(젖음, hydrophilic). θ>90\theta > 90^\circ이면 방울이 동그랗게 뭉친다(비젖음, hydrophobic). 연잎 위의 물방울은 θ\theta가 150도를 넘는다.

아래 시뮬레이션에서 직접 조작해보자. 접촉각 슬라이더를 움직이면 같은 부피의 방울이 어떻게 퍼지고 뭉치는지 보인다.

θ\theta를 30도 아래로 내리면 방울이 납작하게 깔리고, 120도 위로 올리면 거의 공처럼 솟는다. 접촉선에서 노란 호가 가리키는 각이 바로 Young 평형이다.

CSF — 표면의 힘을 격자의 체적력으로#

문제는 CFD다. 표면장력은 두께 없는 면에 작용하는 힘이다. 하지만 격자 셀은 부피를 가진다. 면 위의 힘을 어떻게 셀에 넣을까.

Brackbill의 CSF(Continuum Surface Force) 모델은 면 힘을 계면 근처에 퍼진 체적력으로 바꾼다.

fsv=σκn^δs\mathbf{f}_{sv} = \sigma\,\kappa\,\hat{\mathbf{n}}\,\delta_s

κ\kappa는 계면 곡률, n^\hat{\mathbf{n}}은 계면 법선, δs\delta_s는 계면에서만 1에 가까운 표면 델타 함수다. 법선과 곡률은 상(phase) 지시함수 cc(예: VOF의 체적분율)로부터 얻는다.

n^=cc,κ=n^\hat{\mathbf{n}} = \frac{\nabla c}{|\nabla c|},\qquad \kappa = -\nabla\cdot\hat{\mathbf{n}}

곡률 계산이 이 모델의 정확도를 좌우한다. c\nabla c를 그대로 쓰면 곡률에 잡음이 끼어 가짜 흐름(parasitic current)이 생긴다. 그래서 거리 가중 보간이나 최소제곱 평면 적합으로 법선을 매끈하게 만든 뒤 곡률을 구한다.

벽 접착으로 접촉각을 강제한다#

벽에 닿는 계면은 한 가지 조건을 더 받는다. 벽에서의 접촉각이 우리가 지정한 θ\theta가 되어야 한다.

CSF는 이를 벽 근처 셀의 법선을 강제로 기울여 구현한다. 벽 법선 n^w\hat{\mathbf{n}}_w와 접선 t^w\hat{\mathbf{t}}_w로 계면 법선을 다시 쓴다.

n^=n^wcosθ+t^wsinθ\hat{\mathbf{n}} = \hat{\mathbf{n}}_w\cos\theta + \hat{\mathbf{t}}_w\sin\theta

이렇게 법선을 틀면 곡률이 바뀌고, 그 곡률이 다시 표면장력을 만들어 방울을 지정한 접촉각으로 끌고 간다. 이것이 wall adhesion(벽 접착) 모델이다. 3상이 만나는 선의 거동까지 다루려면 추가 모델이 필요하다.

Python — Jurin의 법칙을 숫자로 확인하다#

가는 관을 물에 담그면 물이 스스로 올라온다. 모세관 상승이다. 평형 높이는 Young–Laplace와 정수압의 균형에서 나온다.

h=2σcosθρgrh = \frac{2\sigma\cos\theta}{\rho g r}

rr은 관 반지름, θ\theta는 접촉각이다. 가는 관일수록(rr 작을수록) 더 높이 차오른다.

import numpy as np
 
SIGMA = 0.072    # N/m, 물-공기 (상온)
RHO   = 1000.0   # kg/m^3
G     = 9.81     # m/s^2
 
def young_laplace_dp(sigma, R1, R2):
    """굽은 계면을 가로지르는 압력 점프 dp = sigma*(1/R1 + 1/R2)."""
    return sigma * (1.0 / R1 + 1.0 / R2)
 
def jurin_capillary_rise(r, theta_deg, sigma=SIGMA, rho=RHO, g=G):
    """반지름 r 모세관에서의 평형 상승 높이 (m)."""
    theta = np.radians(theta_deg)
    return 2.0 * sigma * np.cos(theta) / (rho * g * r)
 
# 구형 물방울 (R1=R2=R): 반지름이 작을수록 내부 압력이 높다
for R_um in (5, 50, 500):
    R = R_um * 1e-6
    print(f"R={R_um:4d} um -> dp = {young_laplace_dp(SIGMA, R, R):8.1f} Pa")
 
# Jurin의 법칙: 가는 관일수록 더 높이 차오른다
print()
for r_mm in (0.1, 0.5, 1.0):
    h = jurin_capillary_rise(r_mm * 1e-3, theta_deg=30)
    print(f"r={r_mm:.1f} mm -> h = {h*1000:6.1f} mm")

출력:

R=   5 um -> dp =  28800.0 Pa
R=  50 um -> dp =   2880.0 Pa
R= 500 um -> dp =    288.0 Pa
 
r=0.1 mm -> h =  127.1 mm
r=0.5 mm -> h =   25.4 mm
r=1.0 mm -> h =   12.7 mm

반지름이 10배 작아지면 압력 점프도, 상승 높이도 10배 커진다. 식물이 모세관과 증산으로 수십 미터 높이까지 물을 끌어올리는 원리의 한 조각이다.

아래 시뮬레이션에서 직접 조작해보자. 관 반지름과 접촉각을 바꾸면 물기둥이 평형 높이까지 차오른다.

접촉각을 90도 위로 올리면 cosθ\cos\theta가 음수가 되어 액면이 오히려 내려간다. 수은이 유리관에서 눌려 내려가는(볼록 메니스커스) 바로 그 거동이다.

현상이 말해주는 것#

표면장력은 분자가 표면에서 손해 보는 에너지가 만든 힘이다. 그래서 자연은 표면적을 줄이려 한다.

굽은 면은 안쪽을 누르고(Young–Laplace), 고체와 만나는 각은 세 장력의 평형으로 정해진다(Young). 작은 스케일일수록 이 힘이 중력을 압도한다.

CFD는 이 면 힘을 곡률·법선으로 환산해 체적력으로 넣는다(CSF). 곡률을 얼마나 매끈하게 구하느냐가 가짜 흐름을 잡는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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